[밸류업코리아]'모빌리티 종합판'…현대차그룹, 미래시장서 승기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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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코리아]'모빌리티 종합판'…현대차그룹, 미래시장서 승기 굳힌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6.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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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전기차 전환 업고 글로벌 판매 ‘톱3’ 순항
‘진화는 현재진행형’…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정조준
“정의선 회장은 융합 인재…그룹 성장성 무궁무진”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이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이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지난해 글로벌 3위에 안착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대전환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명은 '현대모빌리티그룹'으로 바뀔 것"이라며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모든 것을 뜻하는데, 현대차그룹이 합종연횡, 인수합병(M&A), 공동개발 등을 통해 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전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대에 맞는 융합 인재로, 이미 수년전 관련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현재 그가 말했던 부분이 구체화되고 있는 과정이며, 그룹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 회장은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비중이 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완성차 기업에서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는 데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순조로운 전기차 전환에 따른 글로벌 입지 강화, 영업이익률 폭증 등에 힘입어 모빌리티 대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부문에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격전지 미국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1~5월 미국에서 4만883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현지 전기차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11.2%)를 찍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은 경쟁사 대비 발 빠르게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을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대는 첫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가 견인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이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되면 아이오닉5를 비롯한 전용 전기차들의 판매 확대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은 수소 사업 재정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기차 이후의 미래 에너지원 확보를 준비하는 차원이다. 정의선 회장은 올 초 'CES 2024'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는 저희 세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서 준비해 놓는 것"이라며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북미 수소 물류운송 밸류체인 사업 전개를 본격화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또 2020년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이후 스위스 총 누적 주행거리 1000만km를 돌파,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강화했다. 로보틱스 부문에선 현대차 마스코트로 통하는 로봇개 '스팟'이 생산 현장에 투입되며 산업계 풍광을 변화시키고 있다.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작품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로봇 '스트래치',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도 속속 산업계에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율주행 사업도 현대차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현대차 자회사이자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전환'의 중추인 '포티투닷'과 합작사 '모셔널'에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지향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서로 다르다. 포티투닷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 스타트업 시절부터 카메라로 구현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밀고 있다. 이는 테슬라와 동일 형태다. 모셔널은 고가의 라이다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는 모셔널의 레벨4 자율주행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실생활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폭발적 성장이 예견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시장에서 주역이 되기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김필수 교수는 "향후 AAM 시장은 자동차 이상의 천문학적 규모를 자랑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 부문 중에서도 기체를 담당하는 현대차가 가장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자동차 약 730만대를 팔아 2년 연속 글로벌 3위에 올랐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톱3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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