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시장 폭풍전야…운송비‧단가 잡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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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시장 폭풍전야…운송비‧단가 잡음 커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7.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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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믹서트럭 기사 ‘불법’ 판단에도 파업 강행
시멘트 가격 유지 명분 없어 인하 공문 발송까지
수도권 한 공장에 정차한 레미콘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한 공장에 정차한 레미콘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레미콘‧시멘트업계가 건자재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며, 관련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시멘트업계는 장마를 앞두고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레미콘 운송비 협상을 둘러싼 업계와 믹서트럭 기사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멘트업계도 성분 공개와 가격 인하 요구에 직면해 있다. 장마 기간 동안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레미콘 믹서트럭 기사들은 지난 5월 레미콘업계에 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는 교섭요구 관련 공고를 진행하지 않았다. 노동당국을 통해 법적 명분을 확보하려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판단이 역풍을 불러왔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는 지난 5월 13일 레미콘운송노조가 경기지역의 레미콘 회사 111곳을 대상으로 제기한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기각했다. 노동조합법 상 사용자(회사)는 노조로부터 교섭요구를 받았을 때, 근로자들이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사업장의 게시판 등에 공고해야 한다. 정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믹서트럭 기사들은 1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권역별 협상을 제안했으나, 기사들은 통합 협상만을 고집했다. 레미콘 운송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하 논란도 불거졌다. 건설 및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에 가격 인하 요청 공문을 보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이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쌍용C&E를 제외한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삼표시멘트 등 주요 업체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 2466억원(109% 상승) △한일현대시멘트 480억원(36%상승) △아세아시멘트 1468억원(24.5% 상승) △성신양회 733억원(3899% 상승) △삼표시멘트 847억원(19.1%) 등이다. 실제 시멘트 가격은 2021년 t당 7만8800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은 t당 11만2000원으로 3년 사이 42%나 상승했다. 주요 수요처인 건설‧레미콘업계의 반발이 나왔음에 불구하고, 인상을 강행한 결과다.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고, 폐기물의 대체연료 활용으로 고정비가 급감했기 때문에 그간 인상한 단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건자재 시장의 갈등이 심화되는 만큼, 건설현장에서의 셧다운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과 시멘트는 건설 기초 작업부터 사용되는 주요 건자재다. 장마기간 공사가 제한되는 시점에 발생한 갈등이지만, 장기화 우려도 존재한다”면서 “양 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건설현장에서의 피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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