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해군과 어깨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 해군 역량 과시할 듯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화오션이 건조하고 인도한 ‘명품 함정3형제’가 다국적 해상훈련 ‘2024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우리 해군의 주력 함정으로 활약한다. 세계 각국 해군들의 ‘친선의 장’인 동시에 실력을 겨루는 ‘격전의 장’인 림팩에서 K-함정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증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 하와이 일대에서 열리는 림팩 훈련에 대한민국 해군의 환태평양훈련전대 소속으로 참가하는 함정은 이지스함인 KDX-III ‘율곡이이함’, KDX-II ‘충무공이순신함’, 1800톤급 장보고-II 잠수함인 ‘이범석함’ 등이다. 이 3척 모두 한화오션이 건조·인도했다.
이 함정들은 이번 림팩 훈련에서 함대공미사일 SM-2 발사 등과 같은 대공전 외에 대함전, 대잠전, 자유공방전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한다. 올해 림팩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29개국의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50여 대 및 병력 2만5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의 해상 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작전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 해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1971년부터 시작돼 2년마다 진행되며, 올해로 29번째 훈련이다. 한국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고,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올해로 18번째 참가다.
우리 해군은 그동안 열렸던 림팩에서 ‘세계 최고의 해군’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인 바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율곡이이함이 참가했던 지난 2018년 훈련에는 해상전투지휘관 임무를 맡아 미국·호주·캐나다·일본·칠레·인도·인도네시아 등 8개국 함정 10척을 지휘하며 항모강습단이 임무를 완수할 있도록 대함전·대잠전 등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도 했다. 올해 훈련에서는 이 같은 지휘 능력 등을 인정받아 전 해상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의 부사령관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림팩에 참가한 ‘함정 3형제’가 보여줄 뛰어난 역량이 해외 함정 수출은 물론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림팩에 주력으로 참가한 율곡이이함과 충무공이순신함, 이범석함의 활약이 대한민국 해군과 함정명가로서 한화오션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해군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회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