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석달째 감소…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가치도 줄어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만기 상환과 원‧달러 환율 방어 등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약 6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약 572조5000억원)로, 5월 말(4128억3000만달러)보다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석 달 연속 내리막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은 늘었지만,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의 일시적 효과,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쳐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 발행 사이 시차가 발생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약 1.1%(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한은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라 달러를 공급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중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 발행 간의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으나 7월 중 신규 발행액 납입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244억3000만달러)이 전월보다 59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39억8000만달러)은 64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5000만달러)도 1억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4128억달러)으로 홍콩(4172억 달러)을 이은 세계 9위 수준이었다. 보유액 순위는 지난 2021년 5월 말 기준 세계 8위였으나 2022년 5월과 지난해 5월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9위였다. 중국이 3조232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16억달러)과 스위스(8881억달러), 인도(6515억달러), 러시아(5990억달러), 대만(572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4억달러), 홍콩(4172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일본의 경우 엔화 가치 방어에 상당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