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실적 급제동…‘새 먹거리’로 활로 모색
상태바
정유업계, 2분기 실적 급제동…‘새 먹거리’로 활로 모색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4.07.03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가 내림세 오르락 내리락 정제마진 등 업황 침체 우려
에쓰오일 TS&D 센터. 사진=에쓰오일 제공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정유업계 올 2분기 실적에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올해 1분기 급등했던 정제마진이 2분기 내려앉은데다 내년까지 실적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정유시장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가 그 어느때보다 신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유 사업이 아닌 새 먹거리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3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540만배럴, 석유 공급 능력은 하루 1억1380만배럴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추산대로면 하루에 약 800만배럴이 과잉 공급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30년이면 세계가 넘쳐나는 석유 속에서 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 공급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시장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2035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각각 정유사들마다 신사업으로 미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에쓰오일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는 대규모 석유화학 ‘샤힌프로젝트(Shaheen∙아랍어 ‘매’)’를 진행 중이다. 본업인 정유 사업을 줄이고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증가해 매출 규모를 늘리겠단 전략이다. 현재 12% 수준의 석유화학 매출 규모를 2030년 25%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복합 석유화학 시설을 건립 중으로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야심 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2배 이상 확대되어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액침냉각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비정유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액침냉각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 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350억원)을 투자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알렸다. 검증을 마친 액침냉각 시스템은 올해 중 SK텔레콤 인천사옥에 있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등 바이오 기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SAF를 일본 트레이닝 기업 마루베니에 공급했다. 공급된 SAF는 ANA항공(전일본공수)이 사용한다. 일본의 한국산 지속가능항공유 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외에도 유럽 등 지속가능항공유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SAF 생산을 목표로 울산콤플렉스에 SAF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SAF 원료를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정제공장을 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