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한국인에 친숙한 식재료이면서 세계 인구의 75%가 즐겨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공주 밤, 봉화 수박, 함양 산삼, 태안 쌀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하면서 기업은 메뉴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로코노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 ‘한국의맛 프로젝트’는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는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들과 직접 버거를 개발한 본사 메뉴팀이 직접 기자들을 만났다. 맥도날드가 매년 시행하는 한국의맛 프로젝트와 그 성과를 소개하고 올해 새로 출시한 ‘진도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맥도날드가 올해 한국의맛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신 메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3종이다. 버거부터 아침 식사 메뉴, 음료까지 다양한 메뉴로 출시해 하루 종일 한국의 맛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한국의맛으로 진주 고추가 선정된 것은 한국인과 가장 친숙한 식재료이면서 세계적으로도 인구의 75%가 즐기는 글로벌한 식재료기 때문이다. 진주 고추를 매콤새콤한 고추 피클로 재가공한 후 크림치즈와 조합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 토핑은 맛있게 매운맛과 감칠맛을 표현한다. 진주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는 순 쇠고기 패티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맛본 진도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알싸한 고추의 매운맛이 느껴지면서 버거의 기름진 맛을 잡아줘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맥모닝 메뉴인 진도 고추 크림치즈 머핀의 경우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토핑으로 들어간 것은 동일하지만, 아침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진주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는 빠지고 화이트 마요네즈 소스가 추가돼 매운맛이 덜했다.
버거 한 개에 약 1/4개의 고추가 들어간 셈으로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적당한 수준의 알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 고추가 아니라 장아찌로 들어가 고기 패티와 잘 어울렸다.
영동 샤인머스캣 맥피즈 역시 영동 지역에서 재배된 샤인머스캣으로 만든 달콤하고 청량한 탄산음료로 약간 매운맛이 도는 버거와 함께 즐기기 제격이다.
지난해 진도 대파 크림치즈 크로켓 버거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맛 제품을 소개한 양형근 이사는 “올해로 4년차를 맞은 한국의맛 프로젝트는 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매년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는 한국의맛 메뉴는 항상 재출시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 제품이 조기 품절되면 추가적 농산물 수매로 이어진다”며 “선순환 구조 덕분에 한국의맛 메뉴는 지금까지 누적판매 2000만개를 돌파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산 농산물 743t이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약 50t의 진도 대파를 소비했다. 이에 진도군은 맥도날드에 진도군수 표창을 수여했고, 진도군은 적극행정의 사례로 행정안전부 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양 이사는 올해 진주 고추가 한국의맛 재료로 선정되며 진주도 뜨거운 열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한 임정섭 농부는 “몇 년 전에 옆 동네 창녕에서 마늘로 버거 만들고 대박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며 “이번에 진주 고추로 버거를 만든다는 이야기에 정말 기뻤다. 진주 고추를 전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임정섭 씨는 직접 재배한 고추를 마이크처럼 한 손에 들고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맥도날드의 신제품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에 들어가는 진주 고추를 직접 생산하는 농부 중 한 명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진도 대파에 이어 올해 진주 고추도 신 제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아 진주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맛 메뉴의 주 재료로 선정된 지역은 맥도날드 매장이 없는 곳이었으나, 진주에는 4개 매장이 이미 있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유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지역 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한국의맛 프로젝트 이외에도 판매되는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60%를 국내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달걀, 닭고기, 돼지고지 등 단백질을 비롯해 신선채소까지 전국 8도에서 매년 수매하는 식재료의 양이 1만6000t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