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사전청약을 받아뒀던 민간분양 주택의 사업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공분양의 경우 사전청약 때 공지한 본청약 시기가 길게는 2년 가까이 지연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은 대부분 3기 신도시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사전청약을 신청받은 공공분양 단지 중 본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곳은 82개 단지 4만3510가구 규모다.
이 중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사전청약 255가구)와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 A2 블록(709가구)·A3 블록(341가구)은 오는 9월 본청약을 앞뒀다.
그러나 올해 본청약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던 13개 단지의 본청약은 줄줄이 밀려 길게는 1년 8개월까지 늦어지게 됐다.
정부는 지난 5월 공공 사전청약 폐지를 발표하면서 올해 본청약이 예정됐던 사전청약 단지 당첨자들에게 지연 일정을 통보했다.
9월 본청약 예정 단지였던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2 A1 블록(사전청약 762가구)·A3 블록(650가구)은 오는 2025년 3월로 밀렸다.
하남교산 A2 블록(1056가구) 역시 올해 9월 본청약 예정이었으나, 내년 3월로 연기됐다. 남양주 왕숙 B2 블록(539가구)과 구리갈매역세권 A1 블록(1125가구)도 올해 9월에서 내년 7월로 미뤄진다.
올해 11월 본청약이 공지됐던 남양주왕숙 A1·A2·A24·B1·B17 블록 역시 일정이 8∼12개월 연기됐고, 시흥거모 A6 블록(455가구) 신혼희망타운 본청약은 올해 12월에서 2026년 7월로 지연될 전망이다.
다만 공공분양은 본청약이 늦어질 수 있지만, 민간분양처럼 아예 사업이 취소될 우려는 없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주거 계획을 새로 짜야 하는 등의 피해를 본 상황에서 재공지한 본청약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연일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