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0년 전 효성그룹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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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0년 전 효성그룹엔 무슨 일이?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4.07.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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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
조현문 전 부회장, 상속재산 사회 환원· 화해 의지 밝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에서 열리는 유산 상속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최근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과 함께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고 가족과 화해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효성가의 삼형제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3월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임을 강조하며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도 남겼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지난 5일 열린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하겠다”며 “공익재단 이름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이며, 재단이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은 효성가의 경영권 분쟁 때문이다. 2014년 7월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 조현준 효성 회장을 횡령과 배임 의혹으로 고소했다. 형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때부터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보다 경영에 늦게 참여하면서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나 가족과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조현준 회장이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같은 해 조현준 회장이 조현문 전 부사장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 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올해 3월 고 조 명예회장 빈소에서도 형제 간의 불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였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조문객으로 찾은 빈소에서도 5분여간 머물렀다. 이와 관련 조현문 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제 의사에 반하게 나가란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에 따라 받을 상속재산은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지분 1.50%, 효성화학 지분 1.26% 등이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언장에 아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혀 다시금 형제 간의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의 공식적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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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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