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동아시아인 5만7000여명의 피부 유전체를 활용해 피부톤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이름을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LG생건 기술연구원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원인 유전자를 발굴하는 전장 유전체 연관성 연구 등 다양한 분석 기술을 적용해 타고난 피부톤에 영향을 주는 23개 유전자 영역을 밝혀냈다. 이 가운데 11개는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논문 제목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피부색 유전자 및 다유전성 적응 규명’이다. 지난달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LG생건이 지난 6년간 구축한 동아시아인 5만7000여명의 피부 유전체 빅데이터가 활용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유명 대학의 생물정보학 전문가들이 공저자로 나섰다. LG생건 기술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멜라닌 생성, 피부 질환 및 비타민D 합성 등과 연관된 유전자들을 찾았다. 피부 조직과 이를 구성하는 피부 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규명된 유전자들은 글로벌 바이오 데이터(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비교 분석해 여러 인종 피부톤 특성을 해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LG생건 기술연구원이 탁월한 피부톤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점수’ 계산법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26개 지역 사람들의 피부톤 특성을 예측해보니, 아시아인에서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피부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위도와 일조량, 자외선 차단제 등 환경 요소와 이들 요인의 상호 관계를 정량적으로 해석한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LG생건은 이러한 피부 유전체 연구 성과를 활용해 고효능 안티에이징 성분을 개발 중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피부 유전자들은 고효능 피부 광채 솔루션 개발을 위한 타깃 유전자가 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면서 “피부 유전체 기반 연구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이 차별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