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본지는 앞서 인천 연수구 미관광장 4호, 환경 훼손 심각…인근 상인 ‘연수구청 혼내달라’ 주문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한 바가 있다.
내용은 연수구의 미관광장 4호의 환경 훼손에 대해 연수구의 업무 태만에 대한 질책에 이어 행정지도조차 없지 않았냐라는 고발성 보도다. 그러나 다시 불량한 화단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어느 지자체의 경우나 1년에 1~2회 정도는 가로수 정비나 화단 가꾸기를 하고 있다. 이 작업은 꽃과 나무를 보기 좋게 전지(절단)하거나 풀과 맹아지(자연발생한 식물)의 제거, 훼손의 정도에 맞춰 화초나 수목의 식재도 미관상 좋케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연수구의 경우 수년 동안 이 지역의 환경 훼손의 정도가 화단 등 정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이 구역을 미관광장이라는 용어보다는 다른 불결한 광장이라 명칭을 바꿔야 하나 할 정도다.
이런 업무는 대개 공원관리과나 도로과의 협업해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연수구의 직무유기나 해태가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비난은 이 지역에서 선출된 공직자인 연수구청장이나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도 문제다. 지역의 문제점이나 현안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혈세만 축내고 있는 꼴이다. 이들은 선심성 행정인 지역의 신규공원 조성이나 재정비(리모텔링)사업의 준공식이나 의례 공적을 자랑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어 해당 동의 근무행태도 문제다. 동에서는 수시로 또는 정기적으로 순찰했어야 맞다. 그러나 미관광장 4호의 형태를 보면 순찰이 전혀 없었다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건물주와 상인들도 문제다.
광장의 환경이 그 지경이 되도록 방치를 한 것은 구청의 관리 소홀로 인해 건물주와 상인들이 스스로 건물 등의 관리를 포기해 버려 환경이 흉하기가 그지없다. 자정 노력을 해야 하고 구에서는 행정지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의식이다. 예전에는 각 지자체에 자유게시판이 있었다. 여기에 시민 누구나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면 지자체는 민원 발생으로 간주하여 처리됐었으나 요즘은 대부분 지자체에서 자유게시판이 사라졌다.
각 지자체의 청장에 바란다는 민원은 시민 모두에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시민 누구나 언론인처럼 불만 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올려 도시의 작은 언론처럼 활성화해야 한다.
사라진 자유게시판은 잦은 민원에 대한 공무원들의 편익을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지자체에 대한 요구나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탈출구가 사라진 셈이다. 반사적으로 시민은 불만으로 지자체 민원실에 다툼이 발생하면 당연히 악성 민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불을 보듯 한데 지자체들은 악성 민원인에 대응훈련만 하고 있어 씁쓸하다. 연수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실태 파악에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 강구를 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지자체에 대한 불만이나 사소한 문제(민원)는 가깝게 접근할 수가 있도록 시민광장(게시판)을 시민이 직접 유사언론처럼 활동할 수가 있도록 다시 개방하여 복원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