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G마켓이 실적 제고 소방수로 나선 정형권 대표 리더십 하에 1세대 토종 이커머스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을 모인다. 정 대표가 취임 직후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인 만큼, G마켓이 어떠한 전략을 구사해 실타래처럼 꼬인 불확실성을 돌파할지 관전포인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형권 대표는 지난달 19일 G마켓 사령탑 자리에 발탁됐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쿠팡 등을 거친 재무통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정 대표가 투자 부문과 이커머스,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인 만큼 G마켓 체질 개선과 수익성에 기반한 균형 있는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 실적 반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정 대표의 어깨가 임기초부터 무거워 보이는 이유다. G마켓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2552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321억원, 지난 1분기 85억원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8일 G마켓 본사로 첫 출근한 정 대표는 임직원 인사 메시지에서 “나날이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이커머스 격동의 시기 G마켓의 혁신과 재도약이라는 사명을 갖고 이 자리를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업계 1등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변화의 과정은 절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격변의 시기를 잘 이기기 위해선 서로 간의 소통과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여러분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우리 비즈니스의 방향성과 비전을 나누는 여러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G마켓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가 유해물질 검출, 가품(짝퉁), 고객정보 유출 등 각종 논란으로 영향력과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 틈을 파고 들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C커머스 양대산맥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2분기 기준 1인당 결제추정액에서 부분에서 각각 3만4547원, 7110원으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G마켓·옥션은 16만7202원으로 1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인당 결제추정액의 경우 플랫폼별 전체 결제추정액을 활성 이용자 수로 나눈 값으로 충성 고객의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G마켓은 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소비자 편의 강화, 셀러 혜택 강화, 각종 프로모션 기획, 직구 역량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핀셋검색’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했다. 카탈로그식의 인기상품 검색서비스를 구축했고 동일상품은 AI(인공지능) 기술로 묶어 작은 모바일 화면 속에서도 다채로운 상품이 검색되도록 만들었다.
G마켓이 가격경쟁력 높이기 ‘가격인하 시그널’ 서비스도 시작했다. 소비자가 현재 구매하려는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 수준인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가격투명도를 높인 것이다.
셀러(판매자)를 위한 정책도 지속 담금질하고 있다.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셀러를 위한 운영 지원 프로모션을 오는 9월말까지 이어간다. 스마일배송은 G마켓이 2014년 업계 최초로 오픈한 익일 합포장 서비스로 입고부터 재고관리, 주문, 배송은 물론 CS 응대 등 전 과정을 G마켓이 담당한다. 출고일 바로 다음날 판매금액의 90%를 정산해 중소 셀러의 자금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행사전도 기획해 쏟아내고 있다. 내달 18일까지 에너지 상생 기획전 ‘온도주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화훼농가와 협력하는 ‘이달의 꽃’ 선물하기 기획전도 신설했다. 이달의 꽃은 ‘리시안셔스’로 선정하고 꽃배달 상품을 7000원대에 내놓는다.
이밖에, 역직구 글로벌샵을 지속 운영하는가 하면, 해외 유명 이커머스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정형권 대표가 새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거나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고 여러 현안 등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