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머니 사실상 정지…33억 물린 적십자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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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머니 사실상 정지…33억 물린 적십자 법적 대응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8.0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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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피머니 발행사 사기혐의로 수사 나서
해피머니 고객센터 답변 캡처.
해피머니 고객센터 답변 캡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여파가 해피머니 상품권의 사용과 환불 중단으로 확대됐다.

1일 적십자 관계자에 따르면 헌혈 경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대량 구매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사용이 사실상 정지되면서 적십자가 부담을 모두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올해 헌혈의 집 기념품 지급을 위해 지난해 사들인 해피머니 상품권은 총 73만매로 약 33억원어치다. 이들 상품권은 산하 15개 혈액원을 통해 전국 헌혈의집에 전달됐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사태로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적십자사는 헌혈기념품에서 해피머니 상품권을 제외했다. 기존에 발급한 해피머니 상품권도 다른 기념품으로 바꿔주기로 했지만, 이미 상품권 바코드를 긁어 온라인에 등록한 시민들은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적십자사는 지난주 해피머니 측에 관련 결제 중단에 따른 보상 등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낸 데 이어 구체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미 나눠준 상품권 중 미사용 상품권 회수율을 확인해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금액 산정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같은 날 해피머니아이엔씨에 대한 사기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인들은 해피머니상품권 구매자들이며, 현재까지 강남경찰서에는 고소장 6건이 접수된 상태다. 피해자들이 밝힌 피해 규모는 1만원대부터 수천만원까지 다양하다. 한편, 해피머니를 발행하는 해피머니아이앤씨는 티몬, 위메프와 함께 상품권을 대량으로 할인 판매해 몸집을 불린 회사다. 지난 25년간 자본잠식을 겪으면서도 벼텼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수백억원의 정산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해피머니아이앤씨는 지난달 25일 티몬으로부터 미정산 금액 중 일부 입금을 약속받고 온라인 환불 절차를 진행했지만, 29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사실상 판매정산금의 수령이 불투명해지자 같은달 30일부터 환불 지연소식을 고지했다. 피해자들은 사실상 환불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처로 등록돼 있는 대부분의 외식프랜차이즈와 쇼핑몰 등 각종 온∙오프라인 사용처는 해피머니를 통한 결제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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