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2분기 실적 발표 완료…캐즘 직격탄 영업손실 못피해
하반기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환 수요 커진 ESS 시장 노려 매출 확대
하반기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환 수요 커진 ESS 시장 노려 매출 확대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환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집중하며 보릿고개 넘는다는 전략이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의 신차 출시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전력망 ESS 판매 확대에 따라 ESS 사업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ESS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ESS전지사업부문에서 수주를 따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북미 전력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이 아닌 ESS SI 전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SI(시스템통합)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수주 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525억원이다.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하지만 올 2분기 ESS전지 부문 성적은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대응을 본격화해 2배 이상의 출하성장을 기반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 여파로 최근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착공을 두 달만에 중단했지만, 기존 EV 생산라인을 ESS 전환해 각 생산거점별로 생산설비 가동률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ESS가 상당히 방점을 두고 역점적으로 수주 및 여러 가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의 매출 확대 기회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보면 전사 매출은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는 3분기, 4분기로 가면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