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MG손보 매각 잇달아 불발
고평가, 재무부실에 새주인 찾기 난항
금융지주들 "인수 서두를 이유 없어"
고평가, 재무부실에 새주인 찾기 난항
금융지주들 "인수 서두를 이유 없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최근 M&A를 시도한 손보사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매물 손보사들의 새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보험사 M&A 시장에 적극 나설거란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금융권에선 하반기 보험사 M&A 시장도 급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됐으나 아무 곳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서 무응찰로 최종 유찰됐다. 벌써 세번째 실패다. 결국 MG손보는 재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8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으며 네번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MG손보의 흥행 실패 원인은 결국 막대한 추가 투자 비용으로 꼽힌다. MG손보의 매각 가격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매자는 인수 이후 MG손보의 킥스(K-ICS)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치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1조원가량의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보험업계 분석이다. 실제 MG손보의 올해 1분기 기준 킥스비율은 52.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본입찰에 나섰던 롯데손해보험도 본입찰에서 실패하고 상시매각으로 전환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보험사 매물 중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손보사로 꼽혔지만 고평가된 매각 가격 탓에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을 2조원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원했으나, 우리금융은 1조원대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이 발을 빼면서 롯데손보의 매각 동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매물 손보사들의 거래가 연이어 불발되면서 하반기 보험사 M&A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들이 보험사 인수 여력이 있고 비은행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높을 거라는 예상이 빗나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M&A 시장 큰손 역할을 기대했는데 고평가된 매각 가격과 인수 후 추가 비용 부담으로 발을 빼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보험사 M&A 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국내 보험시장은 저출산·고령화로 성장 한계로 도달해 국내 보험사의 미래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그렇다 보니 국내 보험사들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확대와 시니어 사업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 효과에 따라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사 몸값 고평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반기 보험사 M&A는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금융지주사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사 인수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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