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대한민국 탑모델을 선발하는 국내 최대 규모 모델대회라고 선전하며 치러진 모델대회가 주최측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수상자들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지난 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더룩오브더이어코리아(The Look of The Year Korea)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더룩C&C가 주관한 대회의 본선 무대를 통해 약 140여 명의 참가자들에 대한 각 분야별 시상식이 열렸다.
이 과정에서 수상자들이 받은 각종 시상 등이 모델로써의 자격보다는 대회과정에서 주최측이 만든 온라인으로 투표 쇼미(Show Me)를 통해 등수가 정해 줬다며 참가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문제는 쇼미 점수가 다수의 사람이 투표해 순위가 정해지는 것이 아닌 주최측이 만든 포인트를 구매해 그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참가자에게 투표하는 방식이어서 돈을 많이 투자한 참가자가 유리한 구조라고 참가자들이 전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약 두달 간 서로 1위를 차지하거나 한 단계 더 오르려고 자신은 물론 지인들에게 포인트 구매를 유도하는 등 주최측이 만든 상술에 교묘히 빠져 들었다는 후일담이 많았다.
40대에서 70대가 참가하는 클래식(Classic) 온라인 투표 최종 결과를 보면 1위 이 모씨는 전체 포인트 130만876 포인트를 받았는데 이중 5만원으로 구매하는 5000점이 무려 153개와 3만원 구매 21개 등 다른 포인트를 현금 환산하면 1200여 만 원 이며, 2위 정 모씨는 5만원 구매 5000점이 198개와 다른 포인트 등을 합산하면 1100여 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2차 예선 때 투자한 포인트와 다수의 참가자들이 쇼미 점수를 받기 위해 포인트를 구매했기에 주최측이 가져간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쇼미 투표결과를 보면 상위권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 각종 시상에서 상위 순위 상을 싹슬이 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것을 증명하듯 지난달 31일 마감된 쇼미 클래식 부문 전체 투표결과와 수상 순위는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온라인 1위 이 모씨는 대회 2위, 온라인 2위 정 모 씨는 대회 1위를 차지했다.
대회에 참가한 A 씨는 “열심히 참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면서 “각종 미션은 구색일 뿐 오직 주최 측 돈벌이 수단인 쇼미를 통해 순위가 결정된다는 시실이 증명됐다”고 분통을 토했다.
또 다른 참가자 B 씨는 “키 크고 워킹 잘하는 모델들은 단지 대회 구색 맞추는 들러리였다”며 “누가 봐도 다른 참가자들과 워킹이나 비주얼이 월등한 모델들은 수상하지 못하고 순위권 밖 수상을 했다. 납득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참가자 C 씨 또한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대회 과정도 체계적인 것처럼 복잡하게 만들어 큰 대회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놨지만 실상은 쇼미를 통해 자신들의 돈벌이로 만드는 대회”라며 “이럴 거면 모델 대회가 아닌 유튜브나 조회수 많은 파워블로거 뽑는 대회라고 선전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지적했다.
무대는 지켜본 김 모 씨도 “분명 사회자가 현장에서 심사위원들이 열심히 채점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누구하나 채점하는 모습을 보지 못 했다”며 “이는 사전에 결과가 이미 다 나왔던 것 아니냐. 1위 수상자부터 면면을 보면 과연 모델 선발인지 뭔지 의구심이 든다”고 격분했다.
한편 매일일보는 더룩오브어이어코리아에 여러 차례 전화해 문의 했으나 담당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라면서도 더 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모든 사항은 대표와 통화해야 한다. 대표가 전화를 안 받겠다는데 어쩌겠냐. 본선대회가 다가와서 정신이 없어 대회 끝나고 뵙자고 말씀 드리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