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래소 비트코인 상환 등 공급량 증가 등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안 비트코인이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 때 6만달러선이 무너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 25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4.85% 하락한 5만9908.27달러(약 8157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오후 4시 50분에는 6만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6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3주 만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는 가상자산 거래회사 QCP캐피털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채굴 난이도 급등에 따른 채굴자들의 보유 자산 청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기류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51%와 1.84% 내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3%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한때 4.12% 떨어지며 2천884.26달러를 찍었고, 솔라나도 8.39%까지 급락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달 13일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29일에는 7만달러를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