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테슬라·아마존·엔비디아·구글 등 ‘M7’ 휘청
증권가 “엔비디아 등 저점 분할 매수 전략 접근 유효”
증권가 “엔비디아 등 저점 분할 매수 전략 접근 유효”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맞물리며 미 빅테크 성장성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은 최근 한 달새 최대 20% 가까운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 회사들의 기술 장벽이 견고하다고 평가, ‘옥석 가리기’를 통한 저점 매수 전략이 주요하다고 조언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77포인트(1.03%) 오른 1만6366.85에 마감하며 반등했다. 앞서 5일 전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76.08포인트(-3.43%) 내린 1만6200.08에 종료했다. 지난 2일에는 고점 대비 10% 넘게 녹아 내렸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AI 거품론’이 시장에 퍼지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미국 기술주 중 성장성 높다고 평가 받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7)’ 주가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구글(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을 일컫는다. 지난 한달 새 테슬라(-20.68%), 아마존 (-18.75%), 엔비디아(-18.68%), 구글(-15.72%), 마이크로소프트(-14.29%), 애플(-9.04%), 메타(-6.66%) 등이 각각 주가가 부러졌다. 지난 5일 M7의 시가총액은 장중 최대 1조달러(한화 약 1370조원) 증발했다. 다만 증권가는 기초체력(펀더멘탈)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즉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엔 기술적 해자가 견고하고 단기간 대체불가능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AI 하드웨어 반도체 분야 핵심인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등은 조정시 저점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만 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높아진 실적 기대치가 조정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투자심리가 단기적인 부침을 겪겠지만 펀더멘털을 둘러싼 산업 방향성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회사들이 전세계적 고령화의 영향으로 수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미국의 증권사 에버코어의 분석가 줄리안 에마누엘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지금이 최고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노동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효율성이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는 세상에서 AI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인구 고령화로 AI 특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경우,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 의견도 나온다. 현 저점에서 보유 비중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세환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클라우드 사업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성장, 견고한 유튜브 시청 시간 등에 힘입어 알파벳A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장기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므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일(현지시간) 나스닥 이외의 뉴욕 주요 지수도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4.39포인트(0.76%) 오른 3만8997.6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53.70포인트(1.04%) 상승한 5240.03으로 집계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