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길수 기자 |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마약류를 관리하도록 마약류 폐기 업무를 전산화한 ‘마약류 폐기 지원시스템’을 개발해 운용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병원이나 약국 등이 전신 마취제인 프로포폴이나 항불안제인 자낙스 등 마약류를 구매‧사용‧폐기하려면 관할 보건소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보건소는 병원 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파손돼 마약류를 폐기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관리대장에 추가한 뒤 해당 병원에 폐기 사실을 통보하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도 현황을 등록한다.
이때 마약류 취급자의 식별번호와 폐기 사유, 폐기 방법, 품목 코드, 유통 단위 등 복잡한 정보를 4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해 번거롭고 수기 처리 과정에서 오타라도 나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업무정지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져 담당자의 부담이 컸다.
시는 지난해 업무 자동화를 위한 자체 수요조사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확인하고, 이달 초 보건소 마약류 처리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선 보건소 담당자가 접수된 폐기 마약류의 제품명만 검색해도 자동으로 유효기간, 제조 번호 등의 데이터가 입력된다. 오타 발생 가능성도 원천 차단한 것이다.
또, 폐기 내용을 등록하면 병원에 보낼 통보서와 내부 결제문서가 자동으로 생성돼 업무 절차가 간편해졌고,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의 정보 조회는 물론 폐기 결과 연계까지 가능하다.
업소와 마약 종류, 처리 방법 등에 따른 폐기 마약류 통계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지역에 유통된 마약류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는 이번 마약류 폐기 지원시스템이 디지털 행정의 수범 사례로 인정돼 타 지자체에 보급되면 사용료 등 세외 수입도 거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