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방역당국 “올해 메르스 확진자 4명 발생, 그중 2명 사망”
중동 왕래 잦은 국가서 현지 2차 감염 주의해야
중동 왕래 잦은 국가서 현지 2차 감염 주의해야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들에게 감염병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 유럽, 중동에서 치명적인 감염병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웨스트나일열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는 메르스가 다시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웨스트나일열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메르스 확진자는 4명 중 2명이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메르스는 과거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질병으로,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만큼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로 인해 전 세계 이슬람 신도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으로의 메르스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입국하는 순례자들에 대한 집중 검역을 실시해 3명의 메르스 의심 환자를 발견, 즉시 검사를 시행해 음성임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메르스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엔 이슬람 신도가 많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동과 왕래가 잦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현지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아랍 에미리트 현지 교민은 “사우디를 비롯해 중동 부자들은 보통 여름이면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자주 떠난다. 동유럽 국가엔 이슬람 신도가 많으니 성지 순례자들을 현지에서 마주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여행객들에게 △낙타접촉 주의 △손 씻기 △필요시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위생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미국, 유럽 내 웨스트나일열이 발생함에 따라 여행 시 모기물림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주의하라고 촉구했다. 웨스트나일열은 주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 중 신경계 감염을 일으킨 경우 약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므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 등은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이스라엘에서 기존 유행 시기보다 빠르게 급증해 지난 6일 기준 796건이 보고됐고, 미국은 텍사스주, 네브래스카, 네바다주 포함 24개 주에서 같은 날 기준 103건, 유럽은 지난달 31일 기준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총 27건 발생이 보고됐다. 국내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최초 보고 이후 추가 발생 보고는 없다. 다만 국내외 어디서나 여름철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만큼, 모기를 매개로한 질병(웨스트나일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아열 등)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관련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은 없다. 중증 감염 환자 중 일부는 인공호흡기와 같은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 및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고, 숙소에서는 창문에 모기장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차단이 어려울 경우 모기장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