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제33회 파리올림픽이 많은 논란(?) 끝에 폐회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역대 최소 인원 참가에도 불구하고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순위 8위(금메달순)라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양궁 대표팀은 전 종목을 석권했으며, 여자 단체 종목은 올림픽 10연패(連霸)라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록을 달성했다. 국민 한 사람으로서 이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다만, 우리 선수들의 선전 이전에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본 필자는 큰 충격을 떨칠 수 없었다. 자유·평등·박애(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의 상징인 프랑스가 ‘쾌락주의’에 완전히 매몰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개막식은 온통 동성애, 성전환자 옹호 그리고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조롱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사탄을 숭배하는 가수를 내세우고, 동성애자들의 애정행각을 전 세계에 그대로 노출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자신의 몸과 피를 제자들에게 전하며 새 언약을 세운 순간을 상징하는 ‘최후의 만찬’(이탈리아어: Il Cenacolo, 영어: The Last Supper)을 성전환자들을 채워 패러디했다. 심지어 기괴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만찬상 위를 밟고 지나가는 모습을 패션쇼로 빙자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기독교 모독에 더 나아가 서구의 전통적 사회 질서 체제가 프랑스에서는 완전히 무너졌음을 전 세계에 과시한 것과 다름없다. 분명, 이 같은 기괴한 개막식은 연출자의 개인적 사고에 기반한 일탈이 아닐 것이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요, 개막식은 개최국의 문화를 선사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괴한 개막식은 프랑스 국민들의 기저(底材)에 깔린 기층(基層) 정서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쾌락주의에 물들기 전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사회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질서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질서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확립된 도덕과 윤리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사회 번영의 원천으로 작용됐다. 그러나, 수 세기에 걸쳐 쌓아온 이 같은 전통적 세계관이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완전히 파괴되기까진 반세기가 채 걸리지 않았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행태가 자유와 다원주의(互促主義)로 포장되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세태는 비단 프랑스와 서구사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만약, 이러한 전통적인 세계관과 질서,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쾌락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가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즉, 기독교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 개개인의 자발적인 윤리와 도덕의식 확립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주의를 기반으로 자리 잡은 서구사회가 쾌락주의적인, 공리주의(功利主義)적인 사회로 대체된다면 과연 사회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까? 이 문제 중심에 동성애가 있다. 올림픽 개막식에 메인으로 등장시킬 만큼 프랑스는 동성애의 자유를 중시한다. 그러나, 과연 동성애의 자유를 부르짖는 것이 과연 사회의 압제를 해방하고 프랑스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