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이 5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6% 올랐다. 지난 2019년 12월 0.8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의 매매가 상승세에 수도권도 0.40% 오르며 상승 폭을 전월 0.19%보다 2배 가까이 키웠다.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자 전체 주택 매매가 역시 올랐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1.19% 상승했다. 연립주택 0.17%이나 단독주택0.2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성동구가 1.94%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고, △서초구(1.56%) △송파구(1.54%) △강남구(1.11%) △마포구(1.04%)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상승 폭 확대에 힘입어 전국 주택 매매가는 0.15% 오르며 전월(0.04%)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다만 지방은 0.08% 하락했다.
주택 전세가격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전국이 0.16% 오른 가운데 서울은 0.54% 상승했다.
서울의 상승률은 2021년 8월(0.55%)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역시 0.40% 올랐다.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이 전체적인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86% 상승했으며 수도권 아파트는 0.59% 올랐다.
지방 주택(-0.06%)은 전월의 하락 폭을 유지했다. 대구가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0.27% 하락했다.
전국 주택 월세가격은 0.09% 오르며 전월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0.24%→0.25%)과 수도권(0.17%→0.22%)은 전월보다 상승 폭을 키웠으나, 지방은 0.03%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역 내 또는 지역 간 상급지 이동 수요 증가로 다수 단지가 신고가를 갱신했으며,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에는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등 전방위적인 매매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은 선호단지 위주의 꾸준한 임차 수요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물 부족이 지속되며 인근 단지나 구축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