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야외기동훈련 확대…美 전략 자산 전개 가능성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19일부터 29일까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실기한다. 이번 훈련 기간 중에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처음 실시된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19일 0시부터 올해 하반기 연합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실시되며 1부는 정부 연습(을지연습)과 연계해 19~23일에, 2부는 군 단독으로 26~29일에 각각 진행된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을 가정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비상대비훈련이다.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한다.
올해 을지연습에서는 드론·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위협과 실제 전쟁 상황을 분석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훈련 상황을 부여하고, 중앙·지방행정기관 간 상황 전파, 의사 결정 등 실시간 상황 조치 연습을 실시한다.
또 다중이용시설 등 국가중요시설 테러에 대비해 민·관·군·경 통합 대응 훈련과 정부·민간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응 훈련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을지연습 시나리오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 최근 전쟁 양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위협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북핵 대응 훈련은 정부 연습에 우리 지역 책임 부대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작전 또한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연합 연습의 전체 참가 장병은 약 1만9000명으로 예년과 비슷하지만, 연합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38차례)보다 10차례 확대된 48차례 치러질 예정이다. 여단급 훈련도 예년 4회에서 17회로 4배 이상 확대된다.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 자산 전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참은 "이번 연습 기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대응과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수행해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에도 참여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합 연습에는 예년보다 많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을지 연습에 대한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미는 을지연습이 '연례적인 훈련'이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북침 전쟁 연습'으로 규정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