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공식 출범…당 통합·여야 협치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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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기' 공식 출범…당 통합·여야 협치 등 '과제' 산적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8.18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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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극 체제' 내부 비판 속 '단일대오' 숙제
'거부권 정국' 해법 모색…민생 성과 주도
사법리스크는 부담…대권 가도 균열 가능성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8 전당대회에서 김두관 후보 등을 여유롭게 제치며 연임에 성공했다. 권리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이 대표는 더욱 강력한 당권주자이자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1극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 수습과 여야 대립을 뛰어넘는 민생 성과 도출 등은 이 대표가 향후 대권 가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결과, 이 대표가 득표율 85.40%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권리당원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예상대로 김두관·김지수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겪고 연임을 확정했다.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를 기록했다. 

5명을 뽑는 신임 최고위원에는 '친명(친이재명) 경쟁' 끝에 김민석(18.23%)·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후보가 확정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이재명 2기' 체제로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 대표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과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바 있다. 김두관 후보가 경선 내내 이 대표의 '1극 체제'를 겨냥하며 판세 역전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지수 후보 역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진행된 17곳의 지역 경선에서 이 대표는 80~90%대 득표율로 두 후보를 월등한 표차로 제치며 독주했다. 지난 18일 마지막 지역 경선인 서울에서도 92.43% 득표율로 압승하며 당 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두관 후보는 6.27%, 김지수 후보는 1.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2기 운영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경선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진 만큼 이를 수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명 1기 당시 이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 등을 중심으로 '사당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이재명 1극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향후 리더십 강화를 위해서는 이른바 '탕평 인사' 등 당내 다양성 회복을 통한 단일대오 형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 

여야 간 협치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은 정부·여당과 극한 대치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4월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범야권 연대를 통한 대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갈등이 계속되면서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는 '야당의 입법 강행→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대통령의 거부권→재표결'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향후 대선을 고려할 때 정부 여당에 대한 압박과 함께 민생 행보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야당의 대여 투쟁은 일부 지지자들을 만족시킬 순 있지만, 중도층 확보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민생보다 정쟁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1 야당으로서 민생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여당과 협치는 필수적이다.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 민주당이 주력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다. 이 대표는 당장 오는 10월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만큼 당 차원에서 총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이재명 체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되면서 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이 대표 독주 양상의 대권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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