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총장 명예훼손 혐의도 제기돼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외부 인사 채용 과정에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해당 사건은 GIST 내 특정 인사들의 부당한 채용 개입과 관련되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9일 GIST 아카데미 원장 및 명예석좌교수 임명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GIST 관계자 8명을 대상으로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채용 업무를 방해했으며, 부당하게 판공비를 지급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고발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사건을 알린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관실이 조사에 나섰고, 일부 채용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고발인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GIST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아카데미 원장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개입한 2명에게 정직과 감봉 등의 중징계와 경징계를 내렸으며, 정치인 출신 인사를 명예석좌교수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개입한 현직 부총장 2명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처분이 형식적인 것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발인은 최근 GIST에서 열린 한 워크숍에서 자신을 멸칭으로 부른 현 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그는 공익제보자인 자신에 대해 GIST 내부에서 부당한 대우와 발언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후, 해당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추가적인 수사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GIST의 채용 과정 전반에 걸쳐 불투명한 절차와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