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승인 과정 거쳐 최종 확정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우리나라가 공격형 헬리콥터로 유명한 미국 아파치 헬기(AH-64E)를 추가로 들여온다.
미국 국무부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한국에 35억달러(약 4조6655억원) 규모의 아파치 공격 헬기 및 관련 물품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 해당 헬기 등은 미국 의회 승인 과정을 거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정치·군사군은 FMS 방식으로 한국에 35억달러 규모의 아파치 헬기와 관련 부품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역시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의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공지했다. 정부 승인을 거친 무기 판매 계획은 미 의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미국은 FMS와 일반상업구매(DCS) 방식을 통해 무기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FMS는 무기를 수입하는 외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계약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은 최대 36대의 아파치 공격 헬기와 70여대의 엔진 등 구매를 요청했고, 미국 정부가 검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한국 정부는 △AH-64E 최대 36대 △T700-GE-701D 엔진 최대 72대 △현대화된 목표 포착 지시 조준장치 AN/ASQ-170 최대 36개 등에 대한 구매를 요청했다고 DSCA는 밝혔다.
DSCA는 "이번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 원동력인 주요 동맹국 안보를 향상시킴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을 억제하고 지역 작전에 참여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군사 능력을 제공해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며 "한국은 이 장비를 군에 흡수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파치 헬기는 주·야간, 전천 후 작전이 가능한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 헬기'로 평가받는다. 아파치의 최대 순항 속도는 269㎞/h(145kn(노트))다. 무장은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최대 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으며, 70밀리미터(㎜) 로켓 최대 76발과 30㎜ 기관총 최대 1200발을 장착한다.
한국 국방부는 2022년 육군에서 운용 중인 아파치(AH-64E) 가디언 공격헬기 성능이 대폭 개량하기 위한 AH-64E 성능 개량 사업 추진 기본전략을 의결한 바 있다. 앞서 육군은 AH-64E 아파치 헬기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2017년 1월 초 작전 배치해 운용해왔다.
이를 고려할 때 이번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아파치 헬기 관련 판매 승인은 아파치 헬기 추가 판매와 함께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아파치 헬기의 성능 개량을 위한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