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수사 외압' 청문회…'대통령실 개입' 두고 엇갈린 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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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마약수사 외압' 청문회…'대통령실 개입' 두고 엇갈린 증인들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8.2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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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대 밀반입 세관 연루 사실 언론 브리핑 누락 집중 질의
당시 수사팀장 ‘서장이 용산 언급’ vs 의혹 당사자 ‘수사 미진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신문에 답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지방시대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서장).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신문에 답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지방시대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서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0일 실시한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대통령실 개입 여부에 대한 상반된 증언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하던 해당 사건에 세관이 연루됐다는 내용이 언론 브리핑에서 빠진 경위를 두고, 당시 영등포서장은 '수사 미진'을 이유로 들었으나 수사팀장은 '용산 언급이 있었다'며 외압설을 주장했다.

이날 행안위 '세관 마약수사 외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수 현 대통령 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서장)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작년 9월 20일 백해룡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 겸 마약사건 수사팀장과의 통화에서 브리핑 연기를 지시하며 '용산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나"라는 질의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김 전 서장은 "압수수색 후 브리핑한다고 했는데, 해당 기관에서 증거 인멸을 할 수 있고 본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도 보고되지 않은 단계였다"며 "현시점에서 브리핑이 부적절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전 서장이 마약수사팀 확대를 지시하면서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였다가 돌연 브리핑 연기를 지시한 점에 '외압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김 전 서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가 대통령실에 보고한 일은 전혀 없다"며 "대통령실과 전혀 무관하고, 당시 백 과장의 결정은 수사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건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으로서 백 과장에게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무관도 대통령실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조 경무관은 채 상병 수사외압 로비 의혹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승진 청탁 대상으로 거론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 경무관은 "대통령실로부터 수사와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전혀 없다. 인천공항세관장이 국정감사 대비를 위해 업무 협조 요청을 해왔고, 언론 브리핑 내용 중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백 과정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압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백 과장은 김 전 서장 증언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백 과장은 "브리핑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야기하니 (김 전 서장이) 용산에서 알고 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김 전 서장)이 마약 압수 현장에서 진두지휘까지 했던 이 사건을 갑자기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역설했다. 다만 백 과장은 "대통령실로부터 본인 수사에 관여하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정동만 의원 질의에는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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