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기온 30∼35도 폭염 지속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21일과 22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오는 23일부터는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월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지난 7월 21일부터 30일째 열대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련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 30일이 넘는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인천은 28일 부산 역시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다.
열대야 신기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 인해 남동풍이 불며 발생한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하게 바뀌는 '푄 현상'으로 서쪽 지역의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후 6시쯤 제주에 근접한 뒤 점차 세력이 악화해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 그 아래면 '열대저압부'로 분류한다.
이후 21∼22일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겠지만, 따뜻한 고기압과 높은 해수온의 영향으로 23일부터 기온이 30∼35도 안팎으로 다시 오를 예정이다.
비 온 뒤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온까지 오르며 찜통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서울 낮 최고기온은 20일 36도를 절정으로 21∼22일 31도로 떨어졌다가, 23일부터 다시 올라 32∼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강수에도 불구하고 25도 이상을 유지해 열대야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을 지났으며, 점차 북진해 오후 6시께 제주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21일 아침 서해안 부근으로 들어와 오전 중 충남 서산에 상륙해 오후께 강원 속초에서 소멸 수순을 밟겠다.
그 사이 제주와 경상권은 30∼80㎜, 제주 산간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진다.
21일 열대저압부의 경로에 위치한 충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최대 80㎜ 이상의 비가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