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송훈희 기자 |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오물 풍선·드론 테러 등 각종 안보 위협에 따른 초동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산시 민·관·군·경·소방이 한자리에 모여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진행했다.
안산시는 지난 21일 오후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데이터센터에서 ‘2024 을지연습 연계 道 단위 민방위훈련’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총 16개 기관 200여 명이 참가해 오물 풍선 및 화학·자폭 드론 등을 이용한 북한의 화생방테러 상황을 실제로 가정해 진행됐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저장 및 관리, 서비스 안정성 유지 및 지원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특히 지난 1월 개소한 카카오데이터센터는 최대 12만 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6엑사바이트(EB)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만큼 언제든지 적군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북한 화생방 위협 시 주민 보호 대책 논의
이날 실제 훈련에 앞서 이민근 시장 주재로 카카오데이터센터 회의실에서 진행된 통합방위협의회 회의에는 51사단 화생방지원대장이 배석한 가운데 북한의 화생방 위협에 대비한 주민 보호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시를 비롯한 군·경·소방 등 관계 기관장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는 안산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방위 및 주민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이어지는 실제 훈련에 즉각 반영해 훈련의 현실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어 북한의 화생방 등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피해 발생 대응책 마련과 대(對) 드론 타격체계의 조기 도입을 위한 실태 파악 및 문제점을 도출했다. 이후 ▲오물 풍선 생물테러 안전 수거 훈련 ▲종이·레이싱 드론 시연 ▲드론 화학 및 폭탄 테러 대응 등 총 3부로 나눠 훈련이 진행됐다.
특히, 우천과 무더위에도 불구, 단순 보여주기식 참관 훈련이 아닌 실제 담당실무자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한 현장 지휘 통제가 이뤄졌다. 기존 훈련과는 차별화된 도 단위의 대규모 훈련인 만큼 51사단장과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이 직접 참관했으며, 이는 경기도 전시종합상황실에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시는 이번 훈련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존하고 있는 실제 위협에 대응한 실제 훈련을 정례화해 다양한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훈련이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된 만큼 실제상황 발생 시 유관기관 간의 역할과 협력을 강화하고 재난 대응 능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