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안 주주총회 통과 시 합병법인 11월 출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 '찬성' VS 국민연금 '반대'
SK, 합병법인 두고 'AI시대 역할'도 강조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 '찬성' VS 국민연금 '반대'
SK, 합병법인 두고 'AI시대 역할'도 강조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SK그룹의 사업 재편 핵심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작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이번 합병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국민연금기금은 반대 결정을 내리고 있어 엇갈리는 모양새다. SK는 합병 배경을 두고 그룹사 차원의 'SK온 살리기'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역할론을 부여하며 명분 쌓기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SK이노베이션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되는 SK E&S와의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에 대해 국내외 의결 자문기관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찬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무 개선' 등이 찬성 의견의 공통적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연구소는 이번 합병 안건에 찬성 의견을 담은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되는 SK E&S와의 합병은 재무 안정성 개선, (배터리) 투자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미국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의결권 자문 리포트를 통해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합병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규모 및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현금흐름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무디스도 "SK이노베이션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사실상 합병 카드는 'SK온 살리기'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지원 과정에서 상당한 재무부담을 지게 됐는데, 그룹의 캐시카우인 SK E&S와의 합병으로 자금줄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SK그룹은 합병 법인과 관련해 미래 핵심사업으로 낙점한 AI 사업에 대한 역할론도 강조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필요로 하는 AI 시대에 발맞춰 이번 합병으로 전기화 산업 부문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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