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경쟁 가속화…아직 갈 길 먼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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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경쟁 가속화…아직 갈 길 먼 K-AI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4.08.2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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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그록2의 부상은 새로운 AI 강자가 등장" 평가
빅테크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선보이며 경쟁 치열해져
국내 대표 AI 기업 네이버 "신중하게 출시 검토, 시기 미정"
일론 머스크 xAI의 그록2가 생성해 X(옛 트위터)에 공유되고 있는 드래곤볼 도널드 트럼프 이미지. 사진=X 캡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특별한 제약 없이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일론 머스크표 xAI의 그록2(Grok-2)가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트럼프의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제 인물 기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도 공개하면서 미국 대선판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에 구글 ‘이마젠3’, 오픈AI ‘달리3’, 미드저니 ‘V6’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AI 대열에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최근 X(옛 트위터)에 그록2와 그록2 미니를 베타(시험)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록을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춘 프런티어 언어 모델로 소개하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AI”라고 평가했다.

그록2는 실제 인물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면서 딥페이크(합성이미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담배와 맥주를 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미키 마우스의 이미지를 비롯해 임신한 카말라 해리스를 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특정 흰색 가루와 관련된 빌 게이츠의 타협적인 이미지 등을 어떠한 제약 없이 생성했고, 이 같은 가짜 이미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생성된 이미지는 영상으로도 제작가능하다. 머스크는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가 함께 춤을 추는 AI 생성 동영상을 게시했고, 트럼프도 이를 다시 자신의 소셜 개정에 게시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가 함께 춤 추는 AI 생성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X 캡쳐

그록2는 경쟁구도인 구글의 이마젠3와 오픈AI의 달리3 등이 AI 이미지 생성에 제약을 둔 것과 상반된다. 이들은 AI 생성 이미지에 워터마크 표시하거나 유명 인사 제한 등을 통해 오남용 방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올려줘'라고 입력하면 AI 가이드라인에 벗어났다는 메시지가 뜨며 이미지 생성을 제한한다.

AI 윤리 논란에도 불구, 그록2의 부상은 새로운 AI 강자가 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일론 머스크의 최신작인 그록2가 기술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 강력하고 새로운 AI 모델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또 “AI 분야의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됐고, 그럴듯한 가짜 이미지와 잠재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놀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온라인에서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것이 이미 어려운 시대에 그록2와 같은 도구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악화시키고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AI 윤리와 책임에 대한 우리의 관념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며 한국 AI 생태계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7일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대화형 AI 에이전트 클로바X에 이미지·음성 처리 기술을 새롭게 추가한다.

클로바X가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용자는 클로바X 대화창에 업로드한 이미지에서 추출된 정보와 입력한 질의를 바탕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다. 더불어 사진 속 현상을 묘사하거나 상황을 추론하는 등 다양한 지시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나 그림 형식으로 되어 있는 표, 그래프를 클로바X가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의 클로바X가 논리적 글쓰기, 코드 작성, 번역 등의 작업에 활발히 사용된 것에서 더 나아가, 이미지 이해 능력을 기반으로 개인의 생산성 향상 도구로서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텍스트를 이해하고 그림을 그려주는 AI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 빅테크의 AI 기술과 비교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성 기능은 안전성(딥페이크 악용 등) 등 측면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어 좀더 신중하게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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