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에 AI·친환경 등 산업트렌드 급변
SK이노·E&S 합병회사, AI데이터센터 전기 솔루션 공략
포스코, 120개 구조재편…한화, 방산·태양광 수직계열화
두산, 원자력·로봇 중점 재편…효성, 특수가스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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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사업재편을 추진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핵심 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고강도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로봇 등 산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치지정학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업재편을 통한 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비수익 사업은 접고, 핵심 미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SK그룹은 AI 밸류체인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대대적 사업재편에 돌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라며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E&S 합병도 AI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일환이다. 합병회사는 AI 데이터센터로 늘어날 전기 수요 관련 솔루션 사업을 구상 중이다. SK네트웍스도 SK렌터카를 매각해 AI컴퍼니 전환 투자금을 마련했다. 포스코그룹은 전략 미부합,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의 사업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 소재기업의 도약을 위한 친환경 미래 소재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회사는 2026년까지 구조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완료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피앤오케미칼 지분 매각은 1500억원 수준의 재무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사업재편으로 주력사업인 방산·태양광·해양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비(非)방산 사업부문을 떼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기업 전문성을 높였다. 그룹에 혼재됐던 태양광과 해양 사업은 각각 한화솔루션, 한화오션에 한데 모았다. 두산그룹은 원자력·로봇 등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을 위해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하는 내용이 사업재편의 골자다. 두산그룹은 사업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1조원 신규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합병 시너지로 10조원 이상의 자율주행 로봇·무인지게차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그룹은 2개 지주사 체제 ‘독립경영’을 시작으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해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이 성공하면 수소, 데이터센터, 바이오 소재 등 미래 사업에 신규자금 투입이 가능해진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