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간 길어질수록 유지·관리 비용 증가…신설 비용 넘을 수 있어
정부 노후 인프라 적극적 발굴과 민간투자 활성화 필요성 높아
정부 노후 인프라 적극적 발굴과 민간투자 활성화 필요성 높아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최근 싱크홀과 포트홀 등 도로 시설 사고와 함께 지난해 분당 정자교 붕괴 사건과 같은 인프라 관련 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몇 년 후 국내 인프라 중 상당수가 노후화 단계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대비한 노후 인프로 유지·보수·정비 관련 예산과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3일 국토안전관리원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오는 주요 인프라 시설의 약 41%가 2030년 이후에는 준공된지 30년 이상된 노후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댐은 2030년에는 전체 75.2%가 준공 후 30년을 넘을 것이고, △항만(48.9%) △상하수도(42.3%) △교량(29.3%) 등의 노후화 역시 심각할 수준으로 관측된다. 상하수도·전화·케이블·가스관 등을 함께 수용하는 지하터널인 공동구는 30년 이상 노후 공동구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50.5%를 차지한다. 인구와 주요시설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현 시점에서 6년이 지나면 시설물 중 약 47%가 노후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위치한 댐의 경우 87.5%가 준공 30년을 넘어서고, △공동구(58.3%) △항만(52.6%) △하천(48.7%) △교량(34.3%) △터널(32.7%) 등이 심각한 노후 문제에 처할 것으로 인프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국내 인프라 관련 예산은 지난 4년간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닥칠 노후 인프라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은 △2021년 26조5000억원 △2022년 28조원 △2023년 25조원 △2024년 26조4000억원 등으로 20조원 후반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4월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정자교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그 위를 걸어가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자교는 앞선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후 5개월 후 붕괴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 인프라 유지·보수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리보다 먼저 심각한 인프라 노후화를 겪고 있는 일본의 관련 대책을 참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