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정유·석화 "연휴 공장 중단 없다"
항공업계, 평상시보다 더 바쁜 연휴 전망…노선 대폭 증편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올해 최장 9일에 달하는 추석 명절 기간에도 국내 주요 산업계 생산 현장은 풀가동 된다.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업계는 이번 추석 명절 연휴에도 평상시와 같은 근무를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여행객이 몰리는 항공업계는 원활한 업무를 위해 당직 근무자 투입 등 비상 근무 태세에 돌입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사업장은 이번 추석 연휴 24시간 풀가동 체제가 유지된다. 반도체 공장 특성상 단 하루라도 가동이 중단되면 기업에 막대한 손실이 끼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이 멈추게 된다면 재가동까지 최소 한달 이상이 소요된다"며 "공장이 불이 꺼질 경우 기업에 끼치는 손실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연휴 기간 공장을 풀가동 한다. 디스플레이 공장 근무자들은 4조 3교대 등 교대 근무를 통해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철강업계도 추석 연휴 기간 정상 근무를 실시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1초도 쉬지않고 1500℃를 넘는 고로와 전기로를 가동해 쇳물을 생산해 낸다. 고로를 멈출 경우 쇳물이 들어붙어 설비를 뜯어내고 새로 지어야 한다. 재가동 하는데는 약 5개월이 걸린다. 고로부터 제강, 연주, 열연, 냉연, 도금까지 차례대로 이뤄지는 조업 공정은 어느 한군데서도 쉴 수가 없다.
석화업계 또한 고온, 고압을 활용해야 하는 특성상 재가동이 쉽지 않아 가동을 멈출 수 없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공장 설비를 멈추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발생한다"며 "다만, 연휴 기간 교대 근무를 통해 차질 없이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유업계도 이번 연휴 기간 공장을 24시간 체제로 가동하며 정상 조업을 이어간다. 철강사 용광로의 쇳물처럼 정유 설비 중단 시 원유가 굳으면서 원유 정제 파이프 내부가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청소하고 재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항공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늘어난 노선 만큼 당직 근무자 배치 등 비상근무를 통해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한다.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기간 현장부문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전 부문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종합통제, 운송, 정비, 운항, 객실 등 운항 관련 부서는 적정 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 운항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특별 수송 대책 본부를 설치해 운영한다. 회사는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보안 △통제본부 등에 당직근무자를 배치해 항공기 안전·보안 및 비정상 운항에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