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5일에 차기 행장 서류 접수 마감 등 선임 본격화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SC제일은행이 새로운 신임 행장 후보를 발표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시중은행장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 차기 행장 후보로 이광희 현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추천했다. 이 그룹장은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1966년생인 그는 미국 웨슬리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홍콩·싱가포르와 UBS증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자문, 주식 및 채권 발행 등 다양한 투자금융 업무를 담당하며 국제 금융 경험을 쌓았다.
SC제일은행과는 2010년 8월에 연을 맺었다. 이때 기업금융 총괄본부의 글로벌 기업금융 본부를 맡아 현재까지 영위하고 있다. SC제일은행에 재직하는 동안 국내 대기업, 정부투자기업, 공기업, 다국적 기업의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총괄해 온 것.
이 그룹장의 SC제일은행 신임 행장 후보 추천은 은행장 인사 시즌의 ‘개막포’ 성격을 가지고 있다. SC제일은행에 이어 차기 행장 선임에 돌입한 곳은 수협은행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5일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강신숙 현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고졸 출신 영업통’인 강 행장은 실적으로는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해 세전 3035억원(세후 237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창립 최초 첫 연간 순익 3000억원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도 1857억원 세전 당기순익(세후 1434억원)을 나타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5대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 또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CEO들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으로만 보면 수협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은행별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초 은행권을 휘몰아쳤던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자율배상이라는 악재를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1조7558억원) 대비 32.07%(5630억원) 줄은 1조1928억원이다. 당기순익이 줄었지만 1개 영업점당 생산성(원화대출금 기준)은 상반기 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3억원보다 281억원 늘어났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KB국민은행에 이어 홍콩 H지수 ELS를 적지 않게 판매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728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1조4617억원 대비 18.25%(2668억원)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1조615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21%(1255억원) 줄었지만, 상반기 여러 악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호한 성적표로 평가 받는다.
반면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경우 최근 등장한 내부관리 악재로 물음표가 커지는 상황이다. 양 행장 모두 실적으로는 연임이 유력하지만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발 부당대출, NH농협은행은 100억원대 직원 횡령사고 등이 발생해 여타 은행장 대비 연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