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분 충전으로 88㎞ 주행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현지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주요 외신과 싱가포르 매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4개국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2박 3일간 머물며 아이오닉5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부터 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동티모르‧싱가포르 등 4개국을 총 12일에 걸쳐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해외 방문 중 최장이라는 점, 교황의 싱가포르 방문은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라는 점 등에서 현지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싱가포르에서 머무는 동안 성 프랜시스 제이비어 수련원에서 예수회 회원들과의 비공개 모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참석, 싱가포르국립대 연설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일정을 소화했으며, 현지 이동수단으로는 현대차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선택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교황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정부가 제공하려는 고급 방탄 세단 대신 현지에서 많이 이용되는 다목적차량(MPV)를 이용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해 또 한 번 눈길을 끈 것이다.
특히 교황이 이용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에서 만든 아이오닉5 프레스티지 58킬로와트시(㎾h)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비는 1kWh당 약 6.6㎞를 주행할 수 있으며, 1회 최대 주행거리는 약 380㎞(유럽인증 기준)를 확보했다.
또 10%에서 80%까지 충천하는 데 18분이 소요되며, 약 5분의 충전으로 88㎞를 주행할 수 있어 충전 편의성도 갖췄다.
현대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4000㎡(약 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져 지난해 6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11월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곳은 현대차그룹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 베드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교황이 탄 아이오닉5를 비롯,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고된 차량은 지난해 477대, 올 8월까지 448대다. 최근에는 아이오닉6를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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