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낙찰 빌라 10건 중 1건 감정가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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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낙찰 빌라 10건 중 1건 감정가 넘겨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4.09.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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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모아타운 대상지 내 빌라 182% 낙찰
지난 8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빌라 318건 중 33건(10.8%)은 감정가를 넘겨 낙찰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에 위치한 빌라 외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8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빌라 318건 중 33건(10.8%)은 감정가를 넘겨 낙찰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에 위치한 빌라 외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지난 8월 서울 재개발 지역에서 경매로 나온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대거 낙찰됐다.

1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주거시설 경매 중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물건은 서울 중랑구 한 다세대 주택이다.

중화동에 있는 전용면적 43㎡ 빌라는 지난 8월 27일 감정가 2억18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낙찰가는 3억9638만9800원으로 낙찰가율은 182%에 달했다.

모아타운 대상지 안에 있던 물건으로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모아 정비사업은 추진하는 소규모 정비 모델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준공된 빌라로 상태가 양호한데 모아타운 대상지에 있어 향후 투자 가치도 높은 것으로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0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전용면적 36㎡ 한 빌라는 응찰자 9명이 몰렸다. 낙찰가는 4억2330만원으로 감정가 3억2400만원보다 31% 비싸게 낙찰됐다. 해당 빌라 역시 재개발 구역에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경매 매물이 늘자 일부 재개발 지역 빌라로 수요가 몰려 감정가를 넘기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빌라 318건 중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빌라는 33건(10.4%)이다. 10건 중 1건은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셈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구역 빌라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빌라 경매 낙찰가율 상위 10위 물건 중 9건은 재개발·재건축 구역에 위치한다.

정부가 지난 8·8 대책으로 발표한 非 아파트 시장 활성화 대책 및 재건축·재개발 촉진책이 빌라 경매시장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지난 대책에서 단기 등록임대 제도를 도입해 빌라 등 비아파트 1채만으로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6년간 임대하면 다른 주택이 1채 있더라도 1가구 1주택 비과세 특례를 주기로 했다.

청약 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비아파트 범위는 기존 전용면적 60㎡ 이하 공시가격 수도권 1억6000만원(지방 1억원) 이하에서 전용 85㎡ 이하와 공시가격 5억원(지방 3억원)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빌라는 대부분 재개발 구역에 있는 것”이라며 “지난 8·8 대책에서 발표한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 및 재개발 촉진 대책이 투자나 실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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