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급 부족 전망까지 겹쳐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하는 서울 거주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서울 인근 수도권에 내 집 마련을 하는 수요자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거주자가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는 2634건으로 지난 1월 1060건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집값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서울 4101만원, 경기도 1871만원, 인천 1359만원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고 있다.
신규단지 분양가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평균 분양가격은 3.3m²당 4304만으로 경기(2124만원)나 인천(1794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서울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수도권 아파트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신규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3055가구 규모로 조성 중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지하철 화곡역까지 차량으로 30분대에 이동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GTX D·E 신설노선에 포함된 작전역은 단지에서 1.5km쯤 떨어져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군포시 벌터·마벨지구 B-1블럭에 분양 중인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은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서 공급 중인 ‘힐스테이트 광주 곤지암역’(635가구)은 경강선 곤지암역 인근에 조성돼 판교와 강남으로 이동하기에 유리한 편이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의 신규 분양 단지는 서울 전세값 수준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며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감소 예상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입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