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적 복구와 태풍 대비 위해 긴장 늦추지 말아야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이 24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위치한 관춘저수지의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신속한 응급복구를 지시했다. 그는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늦어지면 인근 농경지에 심각한 용수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해남 지역에 시간당 70mm의 기록적인 비를 뿌리며 저수지 방수로 하류의 사면을 유실시키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관춘저수지는 1945년에 준공된 저수지로, 총 저수량은 60만 톤에 달한다. 이 저수지는 황산면 관춘리 일대 98ha 규모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사면 유실로 인해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해남완도지사 관계자들이 피해 상황을 보고했다. 이들은 현재 유실된 사면을 복구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응급복구 작업이 완료되면 올해 말까지 옹벽을 복구하는 등 항구적인 복구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호 사장은 현장 점검 후, 재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극한 강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상습 침수지역과 안전 취약지구에 대한 세심한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사 유실 등 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복구하고, 예고된 태풍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향후 10월까지 태풍이 예고되어 있으니 공사는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극한 기상 상황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는 농업과 농촌지역의 안전과 재해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현장 관계자들에게도 응급복구뿐 아니라 항구적인 복구 계획을 철저히 세워달라고 당부하며, 농민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국내 농어촌 지역도 매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올해 역시 기록적인 폭우와 예고된 태풍으로 인해 농어촌지역의 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번 복구 작업뿐 아니라, 향후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