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북도청에서 ‘화공특강’ 300회를 맞아 특별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살아온 길을 통해 공직자가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24일 오전 7시 20분 이 전 대통령은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역대 화공특강 강연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공특강 300회 축사와 함께 특강을 했다.
화공특강은 경북도청이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한 지난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행사로 이 지사가 특강 300회를 맞아 이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특강에서 젊은 시절 몸이 아파 군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 하다 퇴짜 받은 사연부터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 총수 시절의 후일담, 또 서울시장이 되면서 청계천 복원 일화, 대통령이 되면서 4대강 건설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야기 서두에 “별별 데를 다 다녔는데 이른 아침에 도의 공무원들을 만나러 왔다”면서 “도에 와 서 지사를 쭉 보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일한다. 경북도정을 이끌어가는 이 힘이 지금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자신이 서울시장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서울시 5개 시립병원 원장과 원무과장, 수간호사를 마나는 일이었다며 그 이유가 자신이 20대 초반 돈이 없어 (시립병원)가보니 너무 불친절하고 치료제도 제대로 쓰질 않아 부득이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며 서민들을 위해 친절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또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서울시가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것과 교통체증과 20만 명의 상인 및 고가도로 밑 노점상 8천명 등의 반대로 무산될 뻔한 청개천복원사업도 공무원들이 몸을 던져 설득시킨 결과라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암에 걸린 공무원이 “내가 설득을 못 시키고 빨리 죽는 것이 미안하다”는 유언을 남겼다는 일화에는 참석자들이 먹먹해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어느 직종보다도 우수한 사람들이 공직자들”이라며 “공직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참석 공직자들에게 당부도 이어갔다.
하지만 아쉬운 점에 대해선 “대한민국 공직자들이 전부 자발적으로 뭘 한다면 못 할 일이 없다”며 “그런데 누구나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 때)원자력 발전소를 짓지 않기로 탈원전을 했다. 그때 시키는 대로 했던 공무원들이 지금 말단 공무원까지 책임을 지고 재판을 받아야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라며 “환경을 바꾸지 않는 이상 누가 열심히 하겠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자신이 대통령 재임시절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4대강사업 당시 명목적으로 반대만 하고 막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론하며 이제는 지류 지천을 좀 더 보강해 믈을 깨끗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공특강은 7년 만에 300회를 달성하며 지자체 공무원들의 공부 정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난 300회의 주제를 보면 첨단기술·산업 117회(39%), 인구·교육·환경 69회(23%), 인문·소통·건강 68회(23%), 세계·트렌드·문화관광 46회(15%) 등이었고, 현장 강연에 참석한 공무원만 누적 3만 1천명, 2021년부터 시작한 유튜브 생방송 시청자도 1만 6천명을 기록할 정도로 시도민에게도 인기 있는 배움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