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4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것을 가리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불길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을 자제하도록 헤즈볼라에 조언할 것일까'라는 물음에 "(이스라엘은) 완전무장한 상태이며 다른 누구보다도 훨씬 우수한 무기 시스템을 갖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서방 국가, 유럽 국가, 그리고 미국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국가에 홀로 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분쟁이 가자지구 전쟁과 같은 파멸적인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우려한다.
특히 이란이 이번 전쟁에 개입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의 더 큰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에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두를 전쟁으로 끌어들여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길 원하는 건 이스라엘"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똑같이 할 의사가 있다면 우리는 모든 무기를 내려놓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헤즈볼라를 겨냥한 '북쪽의 화살'(northern arrow) 작전 개시를 선포하고 레바논 전역을 약 650차례 공습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로 인해 최소 49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