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5대 은행, 접대비로 매년 1200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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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5대 은행, 접대비로 매년 1200억원 지출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10.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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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 우리은행 접대비 지출 가장 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현정 의원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현정 의원실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5년여간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매년 접대비로 지출했다. 가뜩이나 최근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금융당국에서 접대비 남용과 불법적 요소를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업권별로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각각 은행 9578억원, 증권 1조1349억원, 보험 3085억원이다.

업무추진비는 일반적으로 접대비로 불린다. 기업의 업무와 관련된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목적으로 사용돼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접대비만 따져봐도 6201억1000만원에 달한다. 2019년 1240억7000만원, 2020년 1055억9000만원, 2021년 1011억2000만원, 2022년 1146억8000만원, 2023년 1221억2000만원 등 매년 1200억원 안팎을 사용한 셈이다. 

상반기에만 525억원의 접대비가 지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이 접대비로 지출될 전망이다.

은행별 접대비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973억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지출했다. 국민은행이 1705억원, 하나은행 1274억원, 신한은행이 1132억원, 농협은행이 1036억원 순이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과도한 접대비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2월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 직원이 2년 6개월간 여러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들어 속속 드러나고 있는 횡령, 부당대출,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해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업권은 기본적으로 고객 수수료 등이 이익 창출의 기반이기 때문에 접대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는지 또는 부당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더욱 엄격하게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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