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치 목표로 새로운 전략 수립해야 수익성 유지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나뉜 매트리스 시장에서 시몬스 침대와 코웨이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트리스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중저가형 제품으로 뚜렷하게 이원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몬스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는 반면, 중저가형 시장에는 코웨이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두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수면은 일상의 전반적인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과 가격을 모두 고려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매트리스를 선택한다. 이러한 경향은 매트리스 시장의 이원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2020년대 들어 3조원대로 6배 이상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매트리스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시몬스가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몬스는 사업 초기부터 프리미엄 제품군을 판매했다. 형제기업인 에이스침대는 중저가형에 집중했기 때문에, 별도의 수요를 공략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유연한 판매전략과 판로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에 올랐으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의 경쟁력은 유연한 전략이다. 기존 침대 시장은 일시불 및 할부 판매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코웨이가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며, 할부와 관리서비스가 결합된 렌털 판매 니즈가 발생했다. 침대는 거주 공간 필수 가구로 분류되지만, 고가에 판매된다. 할부 개념이 포함된 코웨이의 렌털판매가 자리잡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뜻이다.
당시 시몬스의 수요층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몬스는 이러한 현상을 고객층 확대의 기회로 삼았다. 구독서비스 ‘시몬스페이’를 선보여, 초기구매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까지 끌어들일 요소를 확보했다.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맞춰 시몬스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 때문에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는 구조다.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기존 렌털을 내세운 코웨이가 약진하고 있다. 현재 코웨이의 매트리스 부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입지가 넓어졌다. 업계에서는 코웨이 매트리스 부문 매출액이 2500억원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사업 구조를 통합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웨이는 그간 제품별로 나눠진 사업구조를 합병했다. 매트리스는 안마의자와 비렉스로 통합됐다. 비렉스 부문은 코웨이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국내 환경가전 시장의 양적성장이 한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웨이가 에이스침대의 위치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시장에서는 1인 가구 확대로 새로운 고객층이 부상하고 있다. 유연한 판매전략과 마케팅 없이는 두 부문에서 역량을 갖춘 업체가 점유율 경쟁에서 앞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기존 업체들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로 등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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