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3배 증가…국가 차원 추가 지원 요구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이 교통 혼잡으로 인해 5년 연속 교통 서비스 최하위 등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구간의 확장 공사도 예산 문제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도로 이용자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북구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산월 구간은 5년 연속 서비스 등급 'F'를 기록하고 있다. 이 구간은 광주 도심과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지만,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인해 원활한 소통이 어려워 최하위 등급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의 교통 혼잡 문제는 특히 동광주용봉, 용봉서광주, 서광주동림, 동림산월 등 4개 구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구간은 도로의 적정 교통량을 6단계로 구분한 평가에서 모두 최하위 등급을 기록하며, 해당 구간이 포화 상태임을 보여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13년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2015년에는 광주시와 한국도로공사가 총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 이후 진행이 지지부진하면서 공사 착공 시점이 2024년으로 연기됐고, 완공 시점은 2029년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광주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됨에 따라 방음터널 설치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13년 당시 2760억 원으로 책정됐던 총사업비는 현재 7930억 원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사업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공사 시작 시기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정준호 의원은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은 신규 아파트 건설로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조속한 확장 공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재 예산 부족으로 인해 2029년 완공 계획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추가 지원을 통해 광주시의 재정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고속도로는 광주를 포함해 호남 지역 주요 도시들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이지만, 이번 확장 공사 지연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도로 이용자들의 불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시와 중앙 정부 간 협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