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유지 못해 전환…기업 유치 등 대책 필요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수도권과 지방 소상공인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불균형 늪에 빠졌다. 수도권은 활기를 되찾는 반면, 비수도권의 침체기는 장기화로 접어들었다. 비수도권의 소상공인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상가공실률 등의 부정적인 지표가 상승했다. 정부가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구 분산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전국에 분포한 1388개 전통시장과 3540개 지역상권 등에서 활동 중인 소상공인은 전체 종사자의 45.8%, 매출액의 18.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중 비수도권에서는 소상공인이 종사자의 54.6%, 매출액의 28%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표로 분석된다.
비수도권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는 인구감소 현상에 맞춰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뜻이다. 청년층의 수도권 전출 등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가 사라지고 있다. 인구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만큼, 생활용품과 음식 부문에서 종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수익도 줄어드는 구조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주요 도시의 상가 공실률로 확인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생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자영업자는 폐업 수순을 밟았고, 해당 수치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매 분기 증가했다.
비수도권 자영업자는 양극화 현상에 복합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삼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 씨는 “지역 특성상 여름과 겨울 등에 관광객이 늘어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유동인구를 비롯한 사람이 첫 번째로 요구되는 양극화 해소 방안”이라며 “여기에 지역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축제를 유치하는 등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인은 하나겠지만, 해결해야 할 사안은 여러가지로 분할된 만큼, 수도권과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춘 업종전환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업종전환이 관측됐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운영되던 곳이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이 8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제출받은 ‘장기요양기관 전환 현황’에 따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운영되던 곳이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한 사례는 최근 10년간 총 283건에 달했다.
이마저도 한계가 명확하다. 현실에 맞춰 업종을 특성했기 때문에,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충남 지역에서 요양기관을 운영하는 김 씨는 “현재 지역 특성 변화에 맞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노인 인구 증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지역 청년층의 증발 현상은 기업 유치 등의 대책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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