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탈통신 전략 가동…AI 신사업 드라이브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정부의 주파수 재할당 대가 마련 압박에 탈통신 전략을 꾀하고 있다. 통신 3사는 탈통신 전략으로 인공지능(AI)을 낙점하고 사업 강화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순증 가입자 감소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탈통신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고도화를 위해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퍼플렉시티는 국내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글로벌향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가 자리 잡고 있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퍼플렉시티는 오픈 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해 이용자가 정확하고 풍부한 양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싱텔·도이치텔레콤·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연합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AI 관계자들과 범용 AI 시대의 공존법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SK AI 서밋 2024'를 개최한다.
KT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MS는 이번 협력을 통해 KT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차별화된 AI 경쟁력을 형성하기 위해 세계 최상위 수준의 AI 기술과 솔루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KT는 MS와의 공동 연구개발(R&D)과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으로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학계를 아우르는 'AX(AI 전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또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산업별 특화 솔루션인 'AI 토털 패키지' 제공을 목표로 AI 기술력을 축적하며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 이번 검증은 LG유플러스와 델 테크놀로지스의 협력의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클라우드 랜 자동화 시스템이 통신망 운영 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활용해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성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