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년 만에 공개하는 홍성규 대기자의 가왕 취재일기 '조용필의 삶과 음악 취재록'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2024년 20집을 발매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1980년 1집 〈창밖의 여자〉로 데뷔한 40년 차 가수다. 그러나 지치지 않는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2013년 〈Hello〉 음반을 내 〈바운스〉 열풍을 만들며 대한민국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가수가 되었다.
《청춘 조용필》은 80년대 말~90년대 스포츠 신문 가요 전문 기자로서 조용필과 가장 많은 인터뷰를 나눴던 홍성규가 당시 취재록과 신문 기사로 미처 쓰지 못했던 소중한 만남의 기억을 묶은 책이다.
책 속에는 조용필의 어린 시절에서 청년 시절, 음악과의 만남, 팬들과의 이야기, 주옥같은 명곡들의 이야기가 있다. 조용필과 그가 풍미한 시대를 그리워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베이비 부머부터 MZ까지
조용필은 어떻게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는 가왕이 되었는가?
조용필은 1980년 1집 때부터 인기를 얻었고 2023년 20집의 티저 격 앨범인 〈Road to 20〉까지 힙한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주목을 받았다. 46년을 활동하면서 80대부터 20대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말 그대로 국민가수이자 ‘가왕’이다.
그런데 이 가왕이라는 칭호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주어진 것일까? 아니다. 가왕은 조용필이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낸 성취다. 저자는 조용필이 한창 활동을 하던 90년대부터 전속으로 조용필의 과거를 속속들이 인터뷰했다.
이 책에는 이런 취재로 얻어낸 조용필이 음악과 처음 만난 순간, 아버지와의 갈등, 미8군 기지촌 밴드 활동, 열성팬 1호, LP 직접 영업 등 가왕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이 책에는 ‘1985년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2022년 〈세렝게티처럼〉의 연관성’, ‘〈허공〉과 〈서울의 봄〉’ 등 명곡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어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초의 오빠 부대, 〈조용필의 나이트쇼〉, LP 다방…
혹자는 1980~1990년대를 ‘야만과 낭만의 시대’라고 표현하곤 한다. 추억과 나쁜 기억이 공존하는, 그만큼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였다. 하지만 4050 세대는 가끔 이 시대를 그리워한다. 시대 자체가 아닌 당시 청춘이었던 자신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또한 MZ 사이에서도 LP, 필름 카메라 등 이 시대에 대한 뉴트로 열풍이 거세다. 이 시대가 궁금하다면 시대의 아이콘 조용필을 따라가 보자. 자연스럽게 그때의 모든 것이 되살아난다.
-- “팔리지 않은 레코드판 재고가 반품되어 돌아와 창고에 쌓이기 시작했다. 조용필은 그때 마치 죄인처럼 눈치가 보이고, 더 이상 가만있기가 힘들었다. 생각 끝에 직접 몸으로 때워보기로 했다. 레코드판 100장을 받아서 직접 새벽 다방을 다닐 계획을 세운 것이다. 당시 새벽 다방은 클럽에서 밤을 지새우던 젊은이들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리던 곳이었다. 조용필은 부산으로 내려가 광복동, 남포동, 서면 등 중심가 새벽 다방을 찾아 일일이 DJ들에게 레코드판을 나눠 주며 읍소했다.” -- 본문 中
또한 저자는 ‘그 시절 연예계 술자리 문화’, ‘그 시절 기자들의 취재법’ 등을 ‘그때 그 시절’이라는 별도 코너로 만들어 과거를 회상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은 조용필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것은 물론, 향수 가득한 8090 시대로 독자들을 이동시켜주는 타임머신이기도 하다.
저자 홍성규는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 음악팀장으로 활동했다.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MBC TV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 연예가 뉴스를 전했다. 가요 전문기자로 많은 글을 썼으며, 특히 청년 조용필에 관한 가장 많은 기사를 쓴 기자로 알려져 있다. 2005년에서 2006년에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발행 한류 잡지 〈 Whenever Cine〉 사업을 했다. 현재는 대한가수협회 홍보위원장 등 연예 단체, 연예인, 연예기획사의 PR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36년간 연예계에서 나무만 바라보다가 이제야 멀리서 숲을 바라보며 '용필이 형' 책을 집필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