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자회견... 김건희-명태균 논란 등 민감 사안 입장 '주목'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갖는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녹취록 파문, 각종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 문제 등으로 '용산 리스크'가 치솟을 대로 치솟은 가운데 이뤄지는 대국민 행보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으로선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내재된 용산발 뇌관을 털어내고 국면전환을 꾀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담화 및 기자회견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며 '맹탕'에 그칠 경우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엄존한다. 현재 여당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용산 대통령실이 전격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김 여사, 명 씨 문제를 반드시 털고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대통령실, 내각 인적쇄신으로 국정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 대통령에 우호적인 친윤(친윤석열)계는 용산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놓고 일방적 사과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도 용산의 쇄신과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시간 제약이 없는 '끝장 질답'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이 이날 각종 논란과 야권발 공세 국면 등에 대해 가감 없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국민 담화에서는 국정성과에 대한 언급보다 용산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문제의식과 유감을 표하고, 이를 개선할 의지를 피력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4대(노동·의료·연금·교육) 개혁 달성 등 큰 틀의 국정 방향성에 대해 브리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용산발 논란의 본질을 피해가거나 국정 자화자찬에 그친다면, 결국 '불통' 이미지가 누적되며 취임 후 역대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의 '트라우마'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참모라인과 여당 지도부의 조언을 적극 수용해 성사된 '끝장 기자회견'의 경우 영부인·명태균 논란을 비롯해 당정 마찰, 의료대란 등 정국 뇌관과 긴급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매서운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조 친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강조했듯 "화끈한" 윤 대통령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응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과 관련해 언론 공지를 내고 취재진 질의 시간, 분야 등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이 모든 질의에 소상히 답할 것이라고도 시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윤 대통령이 예상 밖 '특단'을 낸다면 여소야대와 국정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반대로 국정성과 홍보나 김건희 여사, 명태균 논란에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15일, 25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이 있다. 재판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 대표에게 잠정 악재임은 분명하다. 대통령실이 파격을 선보인다면 야권 0순위 대권주자의 재판과 맞물려 국면전환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정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인 20%대 미만으로 곤두박칠 친 상황에서 레임덕에 직면했다는 위기설도 파다하다. 이에 이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현 정권의 국정 침체냐 반등이냐를 가를 중대 기로이자 한동훈호 집권 여당의 국회 열세를 극복할 키로도 지목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