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진행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 반응이 제각각이다. 

여당에서는 용산의 쇄신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호평과 국면전환을 꾀하기엔 밋밋했다는 실망감이 교차한 반면, 야당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윤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변호인", "술자리 잡담 수준"과 같은 날 선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윤 대통령을 향한 격려와 실망이 교차한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윤 대통령 담화, 기자회견을 두고 변화를 시도했다며 용산에 힘을 실은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국정동력을 도모하기엔 국정 및 인적 쇄신안이 빈약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친윤계 핵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고 민심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진솔히 밝혔다.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적 우려와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했고, 한 친윤계 의원도 <매일일보>에 "(윤 대통령이) 논란 사실 여부와 별개로 국민들께 사과도 했고, 국정쇄신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신 것 같다. 이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차원에서 믿고 지켜봐야 한다"고 용산을 엄호했다.   반면 친한계에선 윤 대통령이 밝힌 국정쇄신, 인적쇄신 강도나 세부방침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여당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담화나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정쇄신 구상은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아쉽다"고 했다.  야당은 이날 대통령 회견에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경제자문회의 출범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동의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애써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의 입에서도 수위 높은 발언들이 이어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었다"며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명태균 의혹 해명은 다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분노,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일개 범부로서 '김건희 변호사'를 보았을 뿐이다.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대변인"이라고 일갈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술자리에서 허세 많은 선배가 일방적으로 잡담하는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자백들도 나왔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V0 김건희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V1의 결사적 노력을 봤다"며 "윤석열은 사실 인정도,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되레 국민을 꾸짖었다.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맹폭했다. 개혁신당도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결국 다시 실망감만 안겼다"라며 "기대한 국민이 죄송하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결국 다시 실망감만 안겼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