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 부정적"... 사실상 韓의 인적 쇄신 요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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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 부정적"... 사실상 韓의 인적 쇄신 요구 '거부'
  • 이현민 기자
  • 승인 2024.11.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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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서의 조언을 국정농단화하는 것 맞지 않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 조치를 요구했던 이른바 '한남동 7인회(김건희 여사 측근 그룹)'와 관련해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는데, 아내로서의 조언을 국정농단화하는 것은 정치 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위직 인적 쇄신은 당연히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이고, 실무자에 대한 것들은 자기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면서 말썽 피우면 아예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한 대표가 요구했던 쇄신안을 한순간에 뭉개버린 것이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일명 '한남동 7인회'의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갈등설'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가장 유능한 정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열심히 같이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는가"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분들을 보면 저는 정치권에 온 지가 이제 3년이 좀 넘었는데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다 앙금이 있더라"라고 부연했다. 사실상 한 대표와의 갈등을 자기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독대들 요구한 한 대표를 겨냥하듯 "계속 그냥 만나서 얘기하면 계속 쳇바퀴 도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했던 사안 일부를 수용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제2부속실장 발령을 냈다"면서 "제2부속실장이 같이 일할 직원들도 금명 간에 뽑을 것이고, 제2부속실 사무실도 거의 공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그전에 대통령 부속실에서 (2부속실 업무를) 했다. (앞으로는)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특별감찰관 관련해서도 "임기 초부터 몇 차례 말씀드렸듯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두 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명 임명하게 돼 있고, 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대통령이 임명 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 측은 제2부속실설치와 특별감찰과 임명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한 대표도 지난달 10일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김 여사의 대외활동에 대해 "한 대표가 말하는 대외활동 중단은 전면적인 중단을 말하는 것이다"라며 "외교 무대에 참석하시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해 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점도 있지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그는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해주셨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오늘 담화와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살피고, 외교 안보 현안을 챙기는데 함께 힘을 모을 때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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