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로서의 조언을 국정농단화하는 것 맞지 않아"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 조치를 요구했던 이른바 '한남동 7인회(김건희 여사 측근 그룹)'와 관련해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는데, 아내로서의 조언을 국정농단화하는 것은 정치 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위직 인적 쇄신은 당연히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이고, 실무자에 대한 것들은 자기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면서 말썽 피우면 아예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한 대표가 요구했던 쇄신안을 한순간에 뭉개버린 것이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일명 '한남동 7인회'의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갈등설'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가장 유능한 정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열심히 같이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는가"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분들을 보면 저는 정치권에 온 지가 이제 3년이 좀 넘었는데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다 앙금이 있더라"라고 부연했다. 사실상 한 대표와의 갈등을 자기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독대들 요구한 한 대표를 겨냥하듯 "계속 그냥 만나서 얘기하면 계속 쳇바퀴 도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했던 사안 일부를 수용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제2부속실장 발령을 냈다"면서 "제2부속실장이 같이 일할 직원들도 금명 간에 뽑을 것이고, 제2부속실 사무실도 거의 공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그전에 대통령 부속실에서 (2부속실 업무를) 했다. (앞으로는)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