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접점 찾기 분주
인재 영입‧조직 확대 잇따라
인재 영입‧조직 확대 잇따라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미국 대선 대응을 위해 대관(對官) 조직을 강화해온 국내 주요 그룹들이 향후 전담 조직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2기와의 접점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구축한 관계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도모하면서다. 현재 트럼프 당선으로 반도체,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강력한 관세 정책을 예고한 만큼 '고관세' 부담도 작지 않다. 특히 고관세 부과 대상은 한국을 비롯해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거두고 있는 나라들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소통력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때문에 트럼프 인맥을 풀 가동하는 방향으로 미국 전담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재계는 트럼프 2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 대관 조직을 강화하는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트럼프 1기 인사 영입은 대관 전략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주요 관료였던 로버트 후드 전 미국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를 워싱턴사무소 부소장으로 영입했다. 트럼프 1기 때 주필리핀·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낸 성 김 전 대사도 자문역으로 발 빠르게 위촉했다. 올 초 현대차그룹 글로벌 대관조직인 'GPO'는 '사업부'급으로 격상됐다. LG그룹은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이었던 조 헤이긴을 워싱턴사무소 소장으로 영입했다. 헤이긴 소장은 공화당 소속 대통령 재임 기간 15년을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대관조직인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GAP)를 '팀'에서 '실'로 격상하고 지난해 김원경 GAP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그룹 역시 올 상반기 북미 대관 조직인 'SK아메리카스'를 출범시켰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거론되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별도 회동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주요 기업들이 미 대관업무 강화를 위해 인재 영입과 조직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달 한국경제인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사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